선트러스트 파크, MLB 구장 수준 높여

April 13, 2017

메이저리그는 야구 그 자체에 대한 사랑과 야구장에 대한 사랑에 기대고 있다. 1년에 82차례의 정규 시즌 경기가 열리는 만큼, 각 팀과 또 각 팀의 팬들은 홈 구장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따라서, 홈 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집에 온 듯한 느낌’ – 다른 말로는 ‘호스피탈리티’ – 을 줄 수 있다면 리그에서 성공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은 전혀 놀라울 일이 아니다. 이에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MLB 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지난 수십 년에 걸쳐 호스피탈리티 분야를 개척해오고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새 홈 구장, 선트러스트 파크는 야구장 최초로 광범위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이는 곧 미국 프로 스포츠계에서 호스피탈리티 분야가 다음 단계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 선트러스트 파크가 보여줄 새로운 시대를 단순히 ‘서던 호스피탈리티(southern hospitality)’의 전형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에는 분명히 무언가가 더 있을 터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역시 여느 팀과 다를 바 없이 지역적으로 광범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미국 남동부 지역 전체에서 유일한 MLB 팀이 바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기도 했다. 만일 누군가에게 미국 남동부가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 묻는다면, 대답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한 7개 주를 포괄하며 면적은 354,000 mi2에 달하는 규모라는 답이 나올 것이다.

방송업계에 밝았던 테드 터너가 이 기회를 잡아 1972년 브레이브스의 TV 중계권을 따냈다. 이에 터너가 소유하고 있었던 TBS가 남동부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을 가로질러 수백만 가구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경기를 송출할 수 있었다. 그 후 브레이브스는 1990년대에 디비전 타이틀을 연달아 차지하면서 이내 “미국의 팀”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날, 미국 남동부 지역 야구의 뿌리는 여전히 애틀랜타를 관통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수백만 명에 달하는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MLB ‘팬덤 맵’을 만들었는데, 여기에서도 아직까지 브레이브스를 통해 이어지는 주들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는 인상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설계를 하는 입장에서는 ‘팬덤 맵’에서 엿보이는 지점들이 큰 의미로 다가온다. 애틀랜타가 아닌 곳에 사는 팬들이 모두 경기장을 찾는다면, 그들도 어딘가에 짐을 풀고 얼마간 머물 것이다. 투수의 첫 번째 피치부터 심판이 마지막으로 아웃을 외치는 순간까지 벌어지는 일들이 가장 중요한 관심거리겠지만, 이 역시 더 커다란 엔터테인먼트 생태계의 일부분일 뿐이다. 브레이브스 측은 바로 이 지점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배터리 애틀랜타’가 필요한 것이다. 콘서트 홀에서부터 바,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배터리 애틀랜타에는 경기를 보지 않을 때에도 즐길 수 있을 선택지가 풍부하게 늘어서 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을 위한 거주 공간 역시 많이 마련되어 있어 배터리 애틀랜타에 활력이 돌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이러한 환경을 구축하는 데에는 경영 본부의 역할이 컸다. MLB 위원 롭 맨프레드는 최근 미국 연합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선트러스트 파크를 두고 “혁명적”이라며 다소 과한 표현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브레이브스의 홈 구장을 찾는 팬의 여정은 외야 바로 뒤에 위치한 4성급 호텔에 체크인을 하는 데에서 시작하게 된다. 그 후로는 더 좋은 경험을 하는 것만 남아 있을 터다.

영원불변의 야구장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팬들이 그 야구장과 사랑에 빠질 수 있게끔 설계해야만 한다. 팬들을 사랑에 빠지게 할 수 있는 야구장을 설계하는 데 성공했다면, 몇 세대가 지나도 자리를 지키고 있을 무언가를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으리라.

파퓰러스가 여러 MLB 구단의 구장을 설계해온 지난 25년 이상의 경험이 집결되어 정점에 이른 결과물이 바로 선트러스트 파크다. 그간 파퓰러스가 설계했던 19개의 다른 MLB 구장들과 마찬가지로, 선트러스트 파크 또한 다른 무엇보다도 팬들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선트러스트 파크는 차세대의 야구장이다.

총 3층으로 이루어진 관중석은 팬들로 하여금 경기가 바로 눈앞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같은 생동감을 느끼도록 한다. 필드의 가시선은 오직 한 가지의 목적에서만 설치되었으며 다른 어떤 구장보다도 훌륭한 설비를 자랑한다. 또한 선트러스트 파크의 가시선은 콘코스에까지 이어져 있어 모든 사람들이 필드의 현장감을 즐길 수 있는 효과를 낸다.

위쪽에는 야구장 최대 규모의 캐노피가 쳐져 있어(일부 캐노피에 비하면 3배 크기에 달한다) 조지아의 태양이 얼마나 빛나는지에 따라 대부분의 좌석을 햇볕으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다. 또한 저층 관중석의 경우, 여름에 공기의 순환을 용이하게 하고 팬들의 더위를 덜어주기 위해 좌석의 바닥과 등받이에 그물망을 설치한다.

티켓 소유자들이 더 이상 좌석을 지키고 앉아 있을 필요도 없다. 경기 중이라도 자리에서 일어나 구장 전체를 이루고 있는 여러 주변 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는 의미다.

중앙 필드 옆쪽으로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 있다. 오두막집과 클라이밍 타워, 집라인 등의 놀이거리로 채워져 있는 어린이 공간 역시 MLB 구장 최초다. 홈플레이트 뒤쪽에 자리한 모뉴먼트 가든에는 브레이브스의 역사를 빛냈던 선수들과 찬란한 순간이 담겨 있다. 당연히 행크 아론의 자리는 모뉴먼트 가든에서도 눈에 띄는 자리에 마련되어 있다.

오른쪽 필드에서는 테라핀 탭룸의 특별한 크래프트 비어를 맛보거나, 새로 개장한 찹 하우스에서 시원한 잔에 쿠어스 라이트를 담아 마실 수도 있겠다.

심지어 이 모든 이야기는 선트러스트 파크의 ‘프리미엄 스페이스’와는 별개다. 선트러스트의 프리미엄 스페이스는 파퓰러스의 인테리어 디자인팀이 고급 원단과 부드러운 조명, 품격 있는 소품으로 세심하게 가꾼 공간이다.

한편 선트러스트 파크는 브레이브스가 50년도 전에 애틀랜타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로 세 번째 홈 구장이 된다. 브레이브스의 첫 번째 홈 구장은 1960년대 다용도 경기장 열풍이 불 때 개장했던 애틀랜타-풀턴 카운티 스타디움이었고, 두 번째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야구장으로 개조되어 재개장한 터너 필드였다.

이 두 경기장과 선트러스트 파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가까이 사는 팬이든 멀리 사는 팬이든, 홈 구장의 문을 활짝 열고 팬들을 맞이하려는 팀의 홈 구장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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