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B 스타디움(FNB Stadium)

FNB 스타디움은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문화와 정신을 기리는 거대한 기념관입니다. 전통 냄비(calabash pot)에서 영감을 받은 파사드를 보면 스포츠 경기장 이상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외부를 감싸서 일체감과 조화를 느끼게 하는 흙색이 상징하는 생동감 넘치는 유산을 엿볼 수 있습니다. 구조물 바닥 주위에 원형으로 배치한 조명은 전통 냄비 아래의 불을 흉내내며, 모자이크 타일의 틈은 스타디움 내부 조명을 켰을 때 별이 빛나는 아프리카 하늘과 비슷한 모습을 연출합니다.

2010년 FIFA 월드컵을 앞두고 파퓰러스는 토너먼트 준비를 위한 대규모 경기장 업그레이드를 주도했습니다. 수용인원은 40,000명에서 94,736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으며, 기존 관중석 층들은 리모델링해서 시야를 개선했습니다. 윗층은 확장했고, 아랫층은 두 부분으로 나눠서 콘코스(concourse)[옮긴이: 경기장 내 통로]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모든 VIP 구역과 스타디움 관리사무실은 메인 스탠드인 서쪽 그랜드스탠드(grandstand)[옮긴이: 경기장에서 가장 크고 좋은 스탠드로 보통 지붕이 있다] 뒤에 뒀으며, VIP 전용 출입구도 마련했습니다. 새 탈의실, 미디어 작업 공간, 강당, VIP 주차장은 스타디움 서쪽 포디움(podium)[옮긴이: 스타디움 외부의 지면보다 높인 부분으로, 관중들이 이곳을 통해 입장하게 하여 관중석으로 가기 편하게 한다] 밑에 새로 만든 지하층에 둬서, FIFA가 월드컵 경기 개최를 위해 요구하는 현대적인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아프리카 최대의 스타디움이므로, 그 정도 규모의 관중이 내뿜는 에너지를 생생하게 유지하는 디자인이 중요했습니다. 관중석을 필드 근처에 전략적으로 배치하여, 팬들이 경기를 지켜보는데 그치지 않고 경기 장면을 실제로 체험하게 했습니다. 거대한 공간 링 트러스(spatial ring truss)에서 캔틸레버로 지지하고 PTFE 막으로 덮은 새 지붕은, 관중의 소리를 가둬서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스타디움이 2010년 FIFA 월드컵을 염두에 두고 건설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국제 럭비 경기, 콘서트, 넬슨 만델라의 업적과 유산을 기념하는 축제 같은 다른 대규모 행사도 여기서 열렸습니다.